*이건 추억팔이 포스팅(ㅋㅋ)



사실 처음엔 별 기대없이 간 여행이었다. 명절에 외국에 있으니 볼 친척도 갈 곳도 없으니. 그저 여행이나 가자. 이런 마음으로 간 여행.

그러나 결과적으로 매우 좋았다. %EC%A2%8B%EC%95%84 여행같지 않았던 회사에서 갔던 발리 여행 이후, 다시 여행이 나에게 옴. :)


 페렌티안 섬Perhentian island은 말레이시아 땅이지만 태국과 매우 가까운 자그만 섬. 설이라 모든 비행기가 매진이라 싱가포르도 아닌 조호바루Johor bahru로 가서 거기서 다시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에서 환승하는 비행기를 타고, 또 코타 바루Kota Bahru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야만 한다.


코타 바루에 도착하자 아 시골에 왔구나 확 느껴졌다. 바깥으로 보이는 소, 양, 염소들. 드문드문 보이는 비포장도로와 밭. 페렌티안 섬으로 우리를 데려다 줄 페리터미널까지 다시 한 시간을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수다쟁이 택시 기사가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오늘은 길일이라 결혼식이 많이 열리는 중이고, 예전엔 밤이면 사람들이 소나 양을 훔치러 다녔다는 이야기 등등. 왠지 코타 바루가 참 맘에 들었다.

이렇게 도시가 아닌 곳에서 살 수 있을까. 요즘은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도시생활에 지쳤는지,인터넷만 되는 곳이면 일할 수 있단 걸 깨달아서 일지. 꼭 도시에 살 필요가 있을까? 이런 곳에 살면서 원격으로 일하고, 내가 배우고 싶은 것들(줌바, 다이빙, 서핑, 요가, 명상 하다못해 목공일 같은 ㅋㅋㅋ) 을 하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그렇게 한 시간 후에 도착한 페리 터미널에서 다시 페리를 타고 1시간 후 도착한 섬.(멀다 멀어.. 헥헥) 

 문득 예전 티오만 섬에 갔을 때가 생각났다. 섬에 도착해서 그 아름다움에 얼마나 감동받았던가. 헌데 지금은 그 감정이 아니라 아쉬웠다. 세상을 더 재밌고 근사하게 사는 법은 내 눈 앞의 것들에 항상 감동하고 감사하는 마음인 것을.


 페렌티안 섬은 세계 10대섬 안에 꼽히는 말레이시아 티오만섬이 가진 화려함(??)은 없지만 고요함과 순박한 사람들이 있는 아름다움 섬이었다

더 멋진 건 숙소 바로 앞의 바다에 그대로 뛰어들어도 바로 스노쿨링이 가능한 아름다운 산호초섬이라는 것%EB%AF%B8%EC%86%8C 그래서 니모도 만나고. ^^

  

 처음으로 스쿠버다이빙을 시도해 보기 위해 센터를 찾았지만 디스크 수술한 적이 있어서 의사와 확인 후 하라는 거절을 이틀 연속 당하고. %EC%9A%B8%EC%9D%8C%20%EC%97%AC%EC%9E%90%EC%95%84%EA%B8%B0 아쉬운 대로 다이빙하는 사람들을 따라 배를 타고 나갔다. 정말 배 위에서 보는 바다와 섬의 풍경은 너무 아름다웠다. 일년 내내 여름인 이 곳에서 자라는 울창한 나무들이 파란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과 함께 만들어내는 모습이란. 사람도 많이 없어 섬의 어떤 부분은 거의 무인도와 같은 느낌을 자아내는 곳.

 

배 위에서 보트를 운전하는 아이? 청년?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다이빙 나간 사람들을 기다렸다. 이 아이는 앞으로 수업 세 번만 더 받으면 다이빙 마스터가 되고, 앞으로 말레이시아의 모든 섬을 다 돌고 싶단다. 그 마음 나도 공감%EC%97%84%EC%A7%80%EC%86%90%EA%B0%80%EB%9D%BD%20%EC%A2%8B%EC%95%84%EC%9A%94

11번째 오는 말레이시아지만 땅 크기만큼 아직도 갈 곳이 넘쳐나고, 자연환경이 정말 놀랍도록 아름답다. 그리고 관광청에서 홍보를 잘 해서 있지 A란 곳을 가게 되면 항상 그 주변의 B나 하다못해 내가 몰랐던 C의 정보도 함께 알게 돼 가고픈 마음을 생긴다.(항상 이런 곳 올때마다 한국에도 정말 좋은 곳이 많은데 외국인들은 서울, 제주, (그나마)부산만 가서 안타깝다.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거 같은데... :) 
  다이빙 마스터들은 스페인, 미국에서 온 분들이었는데 다이빙이 좋아서인지 자연이 좋아서인지 아주 이 섬에서 살면서 다이빙을 가르치며 자유로운 삶과 아름다운 환경을 누리며 살고 있었다. 

  페렌티안 섬에서의 마지막 오후엔 처음으로 카누를 운전하며 타 보았다. 팔은 좀 아팠지만, 카누 위에서 바다 속의 산호와 물고기들을 바라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리조트와 다이빙 센터들이 있는 곳을 제외하고서는 거의 무인도에 가까운 섬의 곳곳을 보는게 왠지 누군가 몰래 숨겨놓은 것을 훔쳐보는 느낌이었다. 배를 젓다가 힘들면 모래사장에서 쉬고 눕고. ^^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환경, 돌아오는 페리 안에서까지 나에게 자신의 아름다움을 무한히 내뿜는 바다까지..

페렌티안 섬, 기회가 된다면 또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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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말레이지아 | 코타바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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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돌아온싱언니

말라카는 5년 전에 한 번 간 적이 있다. 싱가포르에서 마침내 취업을 한 지 6개월이 되던 때, 나도 해외에서 먹고살 수 있단 걸 확인하며 제2의 사회초년생을 맞이한,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행복한 때였다. 그 시기에 마침 친구가 싱가포르와 가까운 말레이시아의 조호 바루로 출장을 왔다. 외국에서 다시 만난 우리는 서로 성장했다는 생각에 뿌듯해하며 아주 자연스럽게 황금연휴에 놀러 갈 궁리를 했고, 그때 선택한 곳이 말라카였다.


말라카는 항구가 있을 정도로 큰 바다를 끼고 있다. 그리고 말라카 강은 바다로 이어진다. 강을 끼고 들어선 아기자기한 집들과 말레이시아, 중국, 그리고 유럽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은 말라카를 말레이시아의 다른 곳들과 확연히 구분 짓는다. 특히 말라카 강변만 보면 (비록 그 당시에는 유럽에 가기 전이었지만) 암스테르담 외곽의 운하로 보일 정도로 이국적이었다. 말라카 강 크루즈를 타고 이곳의 야경을 구경한 일, 우연히 싱가포르에 사는 한국인 언니를 알게 된 일, 놀라간 말라카에서 굳이 성 프란시스 성당에 들어가 생애 처음 미사란 것을 드린 일까지... 말라카는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었다.

설마 했는데 5년 전에도 본 광고가 아직 있었다. 그 당시에도 옛날 광고라고 웃었는데 이젠 사골이 되어가고 있다. 대체 언제적 동팡저우냐...

그때의 좋은 기억을 안고 무려 크리스마스이브날, 싱가포르에서 말라카에 가는 버스를 탔다. 막힐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아침 여덟 시 반에 출발한 버스는 저녁 일곱 시 반이 돼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보통 때였으면 싱가포르에서 말라카까지 왕복으로 다녀온 후, 다시 말라카에 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생각보다 더 늦게 도착한 바람에 첫날 본 건 여전히 아름다운 말라카 강의 야경이 다였다. 물론 이 야경이 말라카에 오는 이유의 거의 반을 차지할 만큼 크긴 하지만. 

말라카의 중심. 존커 스트리트 야시장.
존커스트리트의 낮. 여전히 사람이 많다

 “저기 사람 머리 좀 봐.”

아마도 말라카에서 가장 유명할, 거의 매일 밤 야시장이 들어서는 존커 스트리트는 이미 발 디딜 틈이 없다. 사람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여전히 그곳은 더위가 가시지 않았다. 지난날 나는 매일 밤 이 존커 스트리트에서 오만 사람과 물건을 구경하며 길거리 음식을 먹고 돌아다녔는데, 오늘은 존커 스트리트 진입 5분 만에 GG를 치고 옆 골목으로 빠져 밥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역시 연말에 쏘다니면 돈만 쓰고 몸만 고생이라는 어무니의 말씀은 진리) 말라카에서 4일을 있었는데 야시장을 제대로 구경하지는 못해서(라고 쓰고 ‘않아서’라고 읽겠다.), 5년 전 야시장의 명물이었던 ‘튀긴 아이스크림’과 무 케이크가 여전한지 확인하지 못한 건 좀 아쉽다. 특히 맥주와 무 케이크의 조합이 은근히 괜찮았는데...


 '아 그냥 돈 안 내고 갈래.'

5년 전에 나는 말라카의 유명 음식, 치킨라이스볼을 먹고 먹튀 한 적이 있다. 밥을 다 먹고 돈을 치르기 위해 카운터에 섰는데 지나가는 종업원 그 누구도 내게 눈길을 주지 않고 휙휙 지나가기만 했다. 그렇게 5분을 기다리다 짜증도 나고, 그 날 말라카를 떠날 거니 상관없다는 호기를 부리며 아무렇지 않게 걸어 나온 식당이었다. 그 식당도 여전했다! 이전에 여행했던 곳을 다시 오면 내가 살았던 곳이 아님에도 아련함이 찾아온다. 그때의 공기, 하늘과 강의 색깔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2012년의 튀긴 아이스크림과 무 케이크(라고 하지만 튀긴 빵과 튀긴 무 같다.)
여긴 다시 2017

“더 이상 꽃 자전거는 없는가?”

5년 전만 해도 말라카의 상징인 꽃 자전거는 정말 꽃으로만 장식되어 있었다. 그리고 당시의 유행가를 윙윙 틀어놓으며 촌스러움을 한껏 뽐냈다. 그리고 그 촌스러움이 말라카와 묘하게 잘 어울렸다. 근데 오늘날 그 꽃의 자리는 엘사, 피카추, 헬로키티가 차지하고 있었다. 꽃보다는 캐릭터를 달아놓는 게 더 돈이 되나 보지만, 말라카만의 느낌은 사라졌다. 말라카 기념 자석에도 등장하는 말라카의 명물이었는데, 이제는 그 자전거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아마 꽃 자전거 자석도 더 이상 없겠지?

2017년의 자전거
2012년의 꽃자전거


21세기에도 여전히 말라카의 중심에는 유럽인들의 흔적이

이전에 방문한 곳을 다시 가게 되면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을까를 비교하는 건 여행의 또 다른 재미다. 5년 만에 다시 찾은 말라카에서 의외로 많이 바뀐 게 없다고 좋아했다가 이 자전거를 보고 생각을 바꿨다. 그리고 마침내! 밤에는 보지 못했던 존커 스트리트의 초입에 있던 하드록카페과 에이치앤엠 매장을 보게 됐다. 이곳에 뭐가 있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글로벌 기업의 매장은 아니었다. 이곳에서 에이치앤엠을 보니 여행 온 게 아니라 시내에 잠깐 물건 사러 나온 것 같다. 존커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양 옆으로 우뚝 서 있는 두 매장을 맞은편에서 보고 있는 건 네덜란드가 말라카를 지배할 때 세웠던 총독부 건물인 스타더이스(Stadthuys)이다. 

예의상 넣어보는 포르투갈인들이 세운 포트리스 사진

말라카에서 가장 유명한 건 아마도 네덜란드인들이 지은 스타더이스와 포르투갈인들이 지은 이제는 잔해만이 남은 포트리스일 것이다. 거기다가 중심에는 또 유럽 기업들의 매장이 떡 하니 들어서 있다니... 뭔가 안타까웠다. 이 자리만이라도 말레이시아인의 색이 담긴 것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드록카페와 에이치앤엠을 보고 사람들은 안심(?)을 느낄지 모르지만,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그 매장은 세계 모든 것을 똑같이 만드는 느낌이다. 에이치앤엠만이라도 다른 곳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타깝게도 말라카는 과거에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지배를 받은 통에 그와 관련된 유적과 유물이 많이 남아 있다. 그 당시 유럽 깡패들이 엄한 아시아의 한 나라를 침략해 놓고 그 나라를 서로 갖겠다고 그 땅에서 치고받고 싸운 역사는 참 안쓰럽다. 러일전쟁과 청일전쟁이 정작 조선 땅에서 일어난 것처럼. 그리고 전쟁 후의 모든 쓰레기와 뒤치다꺼리는 전쟁이 일어난 땅의, 보통 사람들의 몫이었을 거다. 


하지만 그 탓에 말라카는 독특한 모습을 가지게 됐다. 말레이시아인과 중국인의 융합을 뜻하는 페라나칸 문화만으로도 진기한데 거기 한 스푼 얹어 당시 유럽 사람들이 남긴 흔적이 여전하다. 그 덕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도시 전체가 등재되고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가 되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옛 유럽을 만나보세요!”

말라카 관광 광고에 흔히 등장하는 문구. 현재를 사는 사람들은 그 덕에 관광업으로 잘 먹고살고 있으니 감사할 일인가? 

 



 "우리 집안이 이곳에 자리 잡은지는 191X년이야. 그 이후로 쭉 이곳에 살고 있지. 이 분이 우리 할아버지고...몇 년전에 말레이시아 관광청에서 기념패도 받았어. 이리 와서 이것 좀 봐. 멋있지?" 

다시 들른 말라카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강변을 달리고, 도시 중심을 벗어나 봤다. 그 덕에 운 좋게 빌라 센토사 Villa Sentosa라는 살아있는 박물관 living museum을 발견했다. 100년 넘게 이곳에 실제로 살고 있는 한 집안의 저택인 동시에 말라카 전통 가옥을 볼 수 있는 꽤 괜찮은 곳이다. 사람들이 이곳에 여전히 살면서 박물관 역할도 겸비한다는 게 신기했다. 이 곳의 종갓집 어른으로 보이는 할아버지는 자랑스러운 얼굴로 실수로 빌라 센토사에 들어온 사람들에게 집안 곳곳을 설명하셨다. 기분 좋아보이는 할아버지는 내게는 친절했지만, 집안 식구들에겐 오지랖 넓은 할아버지일지도 몰랐다.

빌라 센토사 박물관 Villa Sentosa living museum
말라카 강의 작은 집과, 가게 그리고 아름다운 벽화는 여전했다. 아니 오히려 더 풍성해지고 아름다워졌다.

 "말라카야~ 돈은 잘 벌돼 너무 변하지는 마!"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말라카에서 나는 자전거를 타고, 조금 느리게 걸었다. 자전거를 타고 계속 계속 가다 말라카의 작은 야산을 타고 거대 공동묘지에서 산책을 하기도 했다. 뭐 이게 생기고 저게 생기고, 나 혼자 구시렁대었지만, 여전히 말라카는 아름다웠다. 어쩌면 '변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이 나의 이기심일지도 모른다. 나도 5년 전과 비교해서 많이 변했으니까. 안 변하면 오히려 이상하니까. 하지만 그 와중에도 너의 아이덴티티는 잘 간직하기를. 


기회가 된다면 난 이곳에서 한 달 정도 살아보고 싶다. 아마도 비수기에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 한다. 맨날 존커 스트리트 가서 길거리 음식 먹을 테다!



해외여행이지만 말라카는 싱가포르에서 버스로 세네 시간이면 갈 수 있고, 하루에도 꽤 많은 버스가 운행한다. 싱가포르 곳곳에서 말라카로 출발하는 버스가 있어 잘만 찾으면 터미널로 가는 수고 없이 집 근처에서 버스를 탈 수도 있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도 한두 시간이면 갈 수 있다. 주요 관광지가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어서 걸어서 말라카 내에서 걸어서 이동 가능하다. 좀 부지런을 떨면 하루나 이틀 만에도 다 둘러볼 수 있어서 주말여행으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Posted by 돌아온싱언니

* 생각나는대로 썼을 뿐 번호는 선호도와 관련 없습니다. 


1. Lantern (랜턴) @ Fullerton Bay Hotel

플루턴 베이 호텔(플루턴 호텔과 구분해야 함.)의 옥상에 위치한 아름다운 바. 작은 호텔의 꼭대기층에 위치한, 호텔 수영장을 가운데 둘러싼 형태의 루프탑 바이다. 밤이 되면 수영장에서 쏘는 빛으로 야경과 함께 꽤나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건물은 낮을지라도 거의 물 위에 떠있는 것 같은 수영장의 위치 덕분에 이 일대를 360도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다. 바의 정면에는 마리나 배이 샌즈 호텔이, 그 맞은편에는 래플스 플레이스가 뽐내는 빌딩 숲이, 그 측면으로는 애스플레네이드와, 마리나베이금융센터가 보인다.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라서 오히려 주위를 둘러싼 마천루를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다.

주소: 80 Collyer Quay, Singapore 049326 (MRT Raffles place 역)

랜턴
비 내리기 직전의 어느 금요일 밤 랜턴 바에서 찍었던 야경


2. Kinki (킨키)

 "나 지금 마쳤어. 어디로 가면 돼?"

 "어, 우리 지금 Kinki에 있어."

 '아 또...'

친구들이 가자고 해서 몇 번 가긴 했지만, 아직도 왜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곳. 앞서 소개한 플루턴베이호텔의 옆, Customs house의 2층에 위치한 루프탑 바, 킨키이다. 래플스 플레이스의 중심에 있어 퇴근한 직장인들이 한 잔 하러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루프트탑 바이지만 한쪽은 DJ 부스와 루프탑 바로 통하는 입구가 만드는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Level 33 바가 있는 마리나베이금융센터 건물이 보이는 방향이 트여 있다. 힙합 스타일의 월페인팅은 감각적으로 되어 있지만, 정장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평일에는 왠지 위화감이 들기도 했다. 위에 소개했던 바들 중에서 아마 가장 관광객이 없는 곳이 아닐까 싶다. DJ도 가장 열심히 일하는 곳이고, 사람들도 바글바글하다. 멋진 야경을 보려면 이곳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 있고, 춤을 추고 싶으면 더 멋진 곳도 있고, 이곳에서만 특별히 마실 수 있는 맥주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디제잉이 다른 곳에 비해서 특별히 나은 것 같지도 않다. 바의 한쪽이 벽으로 막혀 있는 곳이라 그런지 바다를 마주한 탁 트인 곳임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감도 없다. 야경은 아름답지만, 밤 12시에 건물 옥상에서 술을 마시는데도 모두가 땀을 흘리고 있다. 아무튼 여기에 왜 그리 많이 갔을까? 미스터리다.

주소: 70 Collyer Quay, #02-02 Customs House, Singapore 049323 (MRT Raffles place 역)

킨키 http://www.kinki.com.sg/gallery/

3. Screening room (스크리닝 룸)

지금 소개하는 곳 중 유일하게 레플스 플레이스, 마리나 배이가 아닌 곳이다.(그래 봤자 지하철로 1,2 정거장 떨어진 곳이지만) 스크리닝 룸은 콘셉트 바와 레스토랑이 즐비한 싱가포르의 핫한 거리 중 하나인 Club street와 Ann Siang Hill의 3층짜리 건물에 위치해 있다. 탄종 파가(Tanjong pagar)와 차이나타운부터 해서 Club street와 Ann Siang Hill까지 이어지는 지역은 싱가포르 정부에서 남겨놓은 싱가포르 전통 2층 가옥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덕분에 스크리닝 룸도 그 전통 가옥 중 하나를 개조한 곳에 지어져 있고, 스크리닝 룸의 루프탑 바에서는 다닥다닥 붙어 있는 빨간 지붕이 뽐내는 싱가포르 특유의 멋을 느낄 수 있다. 인테리어도 건물과 잘 어울려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이 일대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이름이 스크리닝 룸인만큼 내부 바에서는 음료만 주문하면 발리우드, 동남아, 중동 지역의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난 한 번도 보려고 한 적이 없다.  2층 가옥 너머로 고층빌딩이 만들어내는 스카이라인과 HDB라 불리는 싱가포르 주공아파트에 둘러싸인 이곳에서 탁 트인 전경을 기대하지는 말 것. 매 주말 저녁이면 시끌벅적한 이곳 역시 탄종 파가의 많은 직장인들이 퇴근 후 찾는 곳이기도 하다.

주소: 12 Ann Siang Rd #03-00, Singapore 069692 (MRT Chinatown 역이나 Tanjong pagar 역)

스크리닝룸 http://www.singaporenbeyond.com/alternative-movie-theatres-singapore/


4. Supply & Demand bar (서플라이 디맨드 바)

에스플레네이드에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방향으로 3분 정도 걷다 보면 나오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레스토랑을 지나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루프트탑 바가 나타난다. 앞서 소개한 Orgo 보다도 더 낮은 곳에 위치한 루프탑 바이지만 야경은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다. 레스토랑은 고급스러운 느낌이 가득하지만 바로 올라가면 캐주얼한 느낌이 가득하다. 디제잉을 하는 걸로도 보이긴 하지만 한 번도 들은 적은 없다. 사람들이 의외로 잘 모르는 곳인지 내가 갔던 때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으나, 주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루프탑 바 벽과 테이블에서 나오는 은은한 불빛 덕에 조명발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주소: 8 Raffles Avenue #01-13 (MRT Esplanade 역)

http://sg.tabledb.com/singapore/supply-and-demand-restaurant/reservation/526e0c15e4b060ca502b3686


5. Lighthouse (라이트하우스)

플루턴 호텔 옥상에 있는 라이트하우스 레스토랑 & 루프탑 바. 사실 이곳은 바 보다는 레스토랑이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주변의 북적한 바에 비해 호텔 투숙객이나 커플들이 주로 눈에 띄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곳이다. 마리나 베이의 풍경도 풍경이지만,  호텔의 위치상 마리나 베이에서 에서 클라키로 넘어가는 강줄기를 따르는 보트키(Boat quay)를 아름답게 감상했던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잘 안 난다.

주소: The Fullerton Hotel Singapore, 1 Fullerton Square, Singapore 049178 (MRT Raffles place 역)

라이트하우스 http://www.asia-bars.com/2012/06/the-lighthouse-contemporary-italian-cuisine-served-in-elegan


6. Empire Lounge

친구가 파티 초대로 갔던 곳이다. 통유리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야경은 참으로 아름다우나, 이곳은 정말 산만하다. 클럽과 바, 모두를 취하려다 모두 잃어버린 느낌이랄까. 춤을 추기에는 뭔가 2% 부족한 분위기이고, 이야기를 하자니 너무 시끄럽다. 내가 갔을 때 손님 대부분이 이도 저도 아닌 분위기에서 무얼 해야 할지 길을 잃은 것 같았다. 결국 어수선해진 파티 덕에 우리는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 기억이 난다. 요즘은 괜찮으려나? 평일 저녁에 가면 좀 괜찮을 수도 있겠다 싶은 곳이다.

주소: Level 45 Singapore Land Tower, Singapore 048623 (MRT Raffles place 역)


* 현재 싱가포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탄종 파가(Tanjong pagar) 역에 위치한 탄종파가 센터(Tanjong pagar centre)이다. 싱가포르에 살던 시절 출근길에 매일 지나다니던 공사장이었는데 드디어 작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내가 싱가포르를 떠난 뒤 완공되어 이곳에 가본 적은 없다. 건물은 제일 높지만 주변에도 고층건물이 많아서 좋은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일지 조금 의문이 든다. 여기에도 루프탑 바가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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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가물가물한 곳은 놔두고 우선 생각나는 대로 다 써봤다. 이렇게 적고 보니 정확히 루프탑바라고 할 수 없는 곳도 몇 곳이 있는 것 같긴 한데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 그냥 남겨뒀다. 개인적으로 싱가포르에 다시 살게 되어 아마도 총정리 3탄을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 모두 적지는 못했지만 래플스 플레이스의 고층건물에는 이런 바가 많으니 탐험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지 싶다. 이외에도 Orchard(오차드) 지역에 가면 Orchard Ion이란 높은 건물이 있다. 이 건물 꼭대기층에는 싱가포르 내륙을 둘러볼 수 있는 무료 전망대가 있고, 레스토랑 겸 바가 있다. 바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 즐기는 맥주 한 잔도 나름 괜찮을 것 같다.

아이온 전망대에서 바라본 래플스플레이스. 멀리 마리나배이샌즈 호텔이 보인다.



요 며칠 이 글의 조회수가 폭발이었는데 알고 보니 다음 "여행맛집"칼럼의 대문에 실려 있었다. 나중에는 인기 BEST 9 글 안에 진입하는 신기한 일이 발생했다. 감사합니다. ^^

Posted by 돌아온싱언니

싱가포르에서 어느 곳이 가장 좋았냐고 물어본다면?

"에스플레네이드 도서관"


싱가포르인들이 어떻게 이 금싸라기 공간에 상업시설이 아닌 도서관을 지을 큰 결심(!)을 했을까 항상 의문이 들게 만들던, 하지만 싱가포르 사는 내내 항상 감사함을 느끼며 갔던 곳.

내가 싱가포르에 오는데 8할 이상의 영향을 끼친 마천루가 만들어내는 근사한 야경. 이 야경을 도서관의 통유리를 통해 공짜로 즐길 수 있으며, (이 야경을 즐길 수 있는 펍에서는 맥주 한 잔이 거의 15,000원이다.) 통유리 근처에는 편안한 소파까지 있다!

                                                              <낮과 밤의 에스플레네이드>


싱가포르의 에스플레네이드가 한국의 예술의 전당 같은 곳이라 언제나 음악, 무용 등의 공연이 열리는 곳인데 그곳에 위치한 도서관이니만큼 예술에 특성화된 도서관이다. 실제로 도서관 안에는 피아노가 있는 퍼포먼스룸과 댄스 연습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있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개인 공간도 함께 갖추어져 있다. 도서관 회원은 미리 예약만 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도서관 안에서 자그만 연주회나 낭독회 등이 열리는 활기찬 곳이다. 운이 좋으면 아름다운 연주이고, 가끔은 소음을 듣기도 했다.


싱가포르에서 신기했던 게 도서관 내에 음식과 커피를 파는 카페가 있는 것이었는데 이곳에도 "The GAP Cafe"라는 카페가 있다.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굳이 책을 보지 않더라도 실제로 이곳을 약속 장소로 정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이런 식으로 도서관에 대한 노출빈도가 높아지면 도서관에 관심이 없던 사람에게도 그 문턱이 점점 낮아지지 않을까. 아마도 도서관에서 부드러움, 편안함을 느낀 것은 처음이지 싶다. 이곳뿐 아니라 싱가포르의 다른 도서관에서도 다정함을 느꼈다. 한국의 도서관에서는 왠지 모르게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을 받았었는데...

<도서관 안에서 찍은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일요일 이른 오후 귀차니즘을 상대로 승리한 나는 이곳의 소파에 편하게 앉아서 책을 읽는다. 앉아서 책 보고 사색할 수 있는 사치를 한껏 부리며 이런 멋진 곳을 배경으로 일요일 오후를 보낼 수 있는 건 분명 큰 행운이었다. 조용히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몇 시간 정도 보내고 나면, 다시 일주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내겐 정말 특별한 도서관이었다.


PS.

1. 싱가포르에서는 도서관에서 자면 사서들이 깨운다. -_-;

2. 에스플레네이드의 옥상에서도 아름다운 야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3. 지하철 에스플레네이드(Esplanade)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




Posted by 돌아온싱언니